The Path is Clear

 

마루 밑 아리에티 (2010) /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이 아니라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이겠지.  수십년간 이런 감성을 유지해온 미야자키 하야오가 대단하다.  토토로를 사람으로 바꾸어 놨네.  그런데 너무나 노련하게도 일본 같지만 일본은 아닌 이상한 곳에서 '빌리는 자들'을 창조해내서 현실성을 아예 지워 버렸다.  오로지 상상 속에서만 자유롭게 되어 버렸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만화영화에서 등장하는 곳은 일본 같지만 일본이 아닌 지난 시간의 유럽의 어느 곳 같은 장소이다.  즉, 일반인들의 눈에 그는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이던가 아니면 굉장히 싸이코같이 보일 것 같다.  할아버지가 되도록 이같이 꿈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니 말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에게 (마찬가지로) 이상할 수 있는 세계관을 심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 우리 애들에게는 별로 보여주고 싶진 않다.  굳이 긍정적으로 영화를 평가하자면, 같이 살아 갈 수 있다면 어느 정도는 못본 척 하고 살아가야 할 수도 있다는 점, 어쩌면 어른이 된 우리는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다는 점... 뭐 이정도?  솔직히 재미는 있다.  적정선에서 맺고 끊고 결말도 적당하고 어쩌면 희망 같은 것도 좀 던져주고.  하지만 '소인'은 없다.  '소인'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면 너무나도 많은 것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그래서 위험하다.  아리에티의 재봉핀이 내는 하나의 구멍이 모든 걸 찢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인간에게 들켜서는 안돼' 이것은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해리 포터, 아리에티 등등 현실과 믹스된 판타지는 우리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는 하되, 그릇된 방향으로 사고를 유도할 수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 이상한 사람들이네 이거! ㅋㅋ

 

 

Jansen, Barbieri, Karn - Beginning to Melt (1994) 中 Human Age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맨틱 아일랜드 (2008)  (0) 2013.01.03
Tyrannosaur (2011)  (0) 2013.01.02
007 Skyfall (2012)  (0) 2012.12.26
코리아 (2012)  (0) 2012.12.25
Judge Dredd (2012)  (2) 20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