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창 (2012)

영화2014. 6. 9. 20:11

창 (2012) / 연상호 감독


30분짜리.  사회의 부조리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단편.  군대 이야기이다.


군대에 갔다온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기때문에 지금은 좀 달라졌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군대는 온갖 부조리들이 만연했던 곳이 맞다.  나이보다 계급이 우선시되는 상하명령체계, 군기라는 명목하에 개인의 폭력성이 분출되는 사회...  사병들의 희망은 오직 제대요, 간부들의 희망은 오로지 진급인...  <창>은 그런 부조리들을 간략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고보니 나의 군대생활도 조금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 고생스럽지만은 않았던, 지금 돌아보면 그저 무리속에 숨어 남들 하는 만큼만 하려고 했었던 2년.  어쨌든 무사히 제대를 하긴 했어도 뒷맛이 어째 좀 껄쩍지근 했던 나의 군대생활.  문 하나로 많은 것을 감출 수 있었던, 창 하나가 치명적이 될 수도 있는 그런 폐쇄된 사회인 군대.  아직 이런 분위기가 군대 내에서 이어지고 있다면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하지만 따지고보면 뭐 하나 확실히 바뀐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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