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Z의 비극 (1933)

2013. 3. 3. 20:01

 

Z의 비극 (The Tragedy of Z, 1933) / Barnaby Ross (엘러리 퀸) / 이가형 옮김 (동서문화사)

 

Z가 누구냐... 물으신다면 사람은 아니라고 답하겠어요.

이 작품에서의 탐정이 엘러리 퀸은 아니라는 것은 추리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귀머거리 은퇴 연극배우인 도르리 레인이 바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다.  X-Y-Z 비극 시리즈가 1930년대 초반에 쓰였으니 등장 인물들의 사고나 행동 방식은 지금의 관점에선 좋게 말하면 고풍스럽고 트집잡자면 고리타분하다.  사람들이 많이 순진하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은퇴한 노배우와 은퇴한 경감과 그의 딸.  전보와 편지로 주로 소통하던 시절. (물론 전화도 있긴 있다)  담배의 낭만과 한눈에 상대를 파악하는 눈썰미.  80년이 지난 지금 2013년의 'Z의 비극'은 솔직히 오리지널리티 이상의 것은 이미 먼지가 되어 날아가 버린 것 같다고나 할까.  게다가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까지...  바로 전에 읽었던 '안녕 내 사랑'이 내게 영화 느와르적 감성을 떠오르게 했던 반면, 'Z의 비극'은 어떤 장르소설적인 긴박한 느낌마저도 주지 못했다.  자칭 추리소설의 '매니아'가 아니라면 'X의 비극' 또는 조금 더 나가 'Y의 비극'쯤에서 접었어도 괜찮을 것 같다.  Z까지 갔더니 그저 소박한 콜렉션의 완성 그 이상은 아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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