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Porcupine Tree 다시 듣기 (2)

 

Porcupine Tree - Up the Downstair (1993)

 - Delirium 1997 (DELEC CD 020)

 - Snapper 2005 (SMACD885)

 - WHD 2008 (IECP-20114/115)

 

1. What You Are Listening To.... (0:58)
2. Synesthesia (5:11)
3. Monuments Burn Into Moments (0:20)
4. Always Never (6:58)
5. Up The Downstair (10:00)
6. Not Beautiful Anymore (3:26)
7. Siren (0:52)
8. Small Fish (2:43)
9. Burning Sky (11:06)
10. Fadeaway (6:20)

Total Time: 47:54

 

SW이 2005년 재발매한 버젼의 슬리브노트에서 스스로 얘기했듯이 이 음반이야말로 PT의 밴드로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의미상의 1집이라고 볼 수 있다.  1993년의 버젼에서 4번 트랙에 Colin Edwin을 Bass로, 5번 트랙에 Richard Barbieri를 Electronics로 참여시키면서 슬슬 라인업을 갖춰간다라고나 할까.  음악적인 면에서도 비교적 고른 수준을 들려주면서 PT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팬들에게는 나름대로) 중요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What you are listening to are musicians performing psychedelic music under the influence of a mind-altering chemical called... 라고 얘기하면서 Synesthesia(공감각)가 시작한다.  팬이라면 쉽게 추측할 수 있듯이 이 곡은 Voyage 34 the complete trip EP 두 장과 연결되어 있는 곡이다.  왠지 "mind-altering chemical"이라는 말에 눈길이 간다.  Synesthesia의 가사는 죽어가는 군인(혹은 어떤 실험의 대상)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어쩌면 우리가 이후 봐 온 Bourne 시리즈와 같은 것을 얘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2년전의 곡들에 비하여 한 걸음 진보하였음을, 슬슬 방향을 잡아감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타이틀 곡 Up The Downstair에서의 RB의 음향은 앞으로 PT의 음악에서 그의 역할을 맛뵈기로 들려주는데 PT의 공연을 (무려) 2회(나) 가본 이의 의견은 보통 생각하는 것 보다 RB의 존재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RB가 상을 깔아주면 SW를 포함한 나머지 멤버들이 그 위에서 춤을 추는 격이랄까.  자칫하면 빈약하게 들릴 수 있는 음악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PT 내에서 RB의 역할이다.  너무 과하지도 않게, 덜하지도 않게.

 

현재, 엄밀히 말하자면 2005년 이후, 중요한 점은 2005년 재발매시 SW가 드럼파트를 샘플링(혹은 미디?)에서 Gavin Harrison의 실제 연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프로그래밍에 의한 드럼과 실제의 드럼 사운드는 소리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그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당연히 실 연주의 소리가 적어도 7배는 더 나은 것 같다.  아무리 Gavin Harrison이 원래의 프로그래밍 비트에 충실하게 (변화 없이) 연주하였다고 해도 인간에게는 감성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따라서 그 소리를 통한 청자의 느낌에는 많은 차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드럼 사운드 외에도 SW는 손을 좀 더 봤다고 하는데 그것의 차이까지 느끼기에는 민감하지 못한가보다.  대부분의 음반이 그 '원본'에 무게를 두게되는 것과는 달리, 나는 재발매반을 원본과 비교해 들은 이후 원본을 다시 CD장에 꽂아 넣었다.  그만큼의 차이다.  위에서 보인 것 같이, 나는 이 음반을 세 가지 다른 버젼으로 갖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비교해 볼 (수도 있는) 것은 같은 재발매반의 2005 당시 스내퍼본과 이후 2008년의 일본 재발매다.  아마 이 두 本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 싶긴 한데, 들어보는 김에 한 번 들어보고 넘어가려고 했다.  역시나 막귀에는 차이를 못 느꼈음...

 

결론적으로, 전작 'On the Sunday of Life'에 비교하여 진일보한 PT의 제대로된 진출작.  음악적 1집.  다시듣기에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듣기였다.  다음 앨범 'The Sky Moves Sideway'가 새삼스레 기대될 정도.  여태까지 PT는 2000년대 > 2010년대 > 90년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슬슬 2000년대 > 90년대 > 2010년대로 생각을 바꿔야 될 것 같다. 


 

Fade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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