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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5 +1

뜨거운 안녕 (2013)

영화2014. 3. 15. 21:28


뜨거운 안녕 (2013) / 남택수 감독


얼마 전 봤던 영화 <완전 소중한 사랑>과 같은 맥락의, 그렇지만 감동 보다는 슬픔에 조금 더 치중한, 결국은 죽음에 관한 영화.  참으로 병魔는 나이와 상관 없이 사람을 공격한다.  그래서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아이의 병은 사람을 허무하게 만들어 버린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과 연관된 아픔이나 슬픔, 적어도 경험은 하게 되는데 아주 운이 좋다면 영화 속에 나오는 뇌종양이라던가 백혈병 같은 치명적인 병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하는 일은 겪지 않을 수도 있겠지.  나도 호스피스 병동에 사랑하는 사람을 들여보낸 적이 있었다.  처음 그 곳으로 들어갈 때 의사는 호스피스 병동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그 곳은 사람을 살리려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죽음을 준비하는 곳이었다.  떠나는 이에게는 조금이라도 전문적인 돌봄을 통한 편안함을, 떠나 보내는 이들이게는 마음을 준비할 시간과 이후 일의 편의를 주는 것이다.  그곳에서 조차도 나는 마지막까지 기적을 바랬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의 사랑을 떠나 보냈던 것이다.  호스피스 병동 혹은 병원이란 그렇게들 죽음을 준비하는 곳, 항상 그것의 그림자가 드리워있지만 동시에 그 그림자에서 벗어날 희망이 가장 넘쳐나는 곳인 것 같다.  따라서 희망이란 어쩌면 죽음과 가장 가까운 친구일지도...


영화는 한 번 쯤 보기에 적당한,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그런 정도.  FT아일랜드의 이홍기라는 아이돌스타(?)의 목소리(라고 해야 하나 연기라고 해야하나)가 조금 거슬렸지만 영화 중반 이후 나름 적응 되었던 눈물 찔끔의 영화다.  여전히 마동석의 깡패 연기는 실감이 돋아 좋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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