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네버다이 버터플라이 (2013) / 장현상 감독


왕따가 전학생인 옛친구를 통해 왕따에서 벗어나는 극복기?  고등학생이면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아주 어정쩡한 나이인데 그래서 어른같은 애들도 있고 더 미숙한 애들도 있다.  인디적인 분위기 물씬 풍기는 화질과 앵글.  이해하고 보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그저 분위기를 보다가 예상외의 훈훈한 전개로 인해 끝까지 보게되는 타입이라고 할까.  최근 <몬스터>에서 이민기와 투톱을 이루어낸 김고은이 교회친구로 나온다는 점도 뒤늦게 영화를 보는 사람에겐 재미꺼리가 될 수 있을 듯.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에서 어른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  어른이 나오기는 하는데 모두들 자기의 책임을 외면하여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 처럼 보인다.  어쨌거나 단점이 많아 보이는 영화지만 긍정적이고 밝은 10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일견 흐뭇한(?) 영화이기도 했다.  어느덧 술과 담배는 고딩들에게 일탈이 아닌 이제는 자연스러운 아이템들 중 하나가 되어 버린 듯.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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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icle (2012)

영화2014. 3. 2. 19:24


Chronicle (2012) / Josh Trank 감독


초능력에 관한 영화.  타고나지 않은 초능력 그딴 거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는 일단 접어두고 그 새로운 능력으로 인한 삶의 변화와 오류, 그 비극에 대한 영화.


일본의 광고 중에 마라톤에 대한 광고가 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로 시작해서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다'로 끝나는 광고.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어떤 사람은 그런 걸 보고 비꼰다라고 얘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제는 진리(?)처럼 보이거나 들리는 것들을 비스듬이 조금 다른 시각에서 다시 바라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영화 <Chronicle>에서는 초능력이란 어쩌면 좀 황당한 소재를 비꼬아 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초능력을 갖고 있다면 행복할까?  그런 시각에서.  첫 아이를 낳고 마침 뉴스에 회자되던 천재소년의 이야기를 보고 아내는 내게 우리 아이는 평범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일 내 아이가 천재라면 부모된 자, 나는 행복하려나?  그리고 천재된 본인은 정말 행복할까?  아내의 말을 듣고보니 그녀의 바램이 이해되었다.  초능력자, 천재, 한 가지 더해서 로또 당첨은 '남의 얘기'일 뿐이고, 나는 그것을 들으면서 부러워할 뿐인 거다.


영화와는 다른 쪽으로 좀 샌 느낌인데.  하여간 영화는 우연찮게 이상한 능력을 갖게 된 세 명의 10대 소년이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대해 보여주었다.  주인공 소년들은 말하자면 사춘기 시절에 있는, 질풍노도의 시절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다.  그 시절에는 뇌의 전두엽이 완전히 뒤집어졌다가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라고 한다.  전두엽이 이성과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라고 하므로 전두엽의 재배열이 일어나게되면 그 시절의 아이들은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할 수 없이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아파 누워만 있는 엄마와 술마시고 아들을 구타하는 아버지를 가진 고등학생이 갑자기 아주 커다란 능력 (또는 힘)을 가진다고 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에 비해 약간의 문제는 있지만 비교적 정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와 조숙하게 철학책을 읽으며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는 아이는 비교적 능력을 잘 제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언부언 헛소리는 이쯤에서 접어두고.  개인적으로 꽤 흥미롭게 봤다.  재미도 있고 내용도 (초능력이라지만) 공감되었다. 그리 밝은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를 본 후 생각할꺼리를 남겨준다는 면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추천.


그런데 왜 제목이 <Chronicle>일까?  우리말로 하면 연대기 뭐 그런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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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키 (2011)

영화2014. 3. 2. 15:09


모테키 (モテキ, 2011) / 오오네 히토시 감독


모테키라는 말은 우리말에는 없는 단어인 것 같다.  마치 '모태솔로'같은 말 같이 일본에서 쓰이는 말인 것 같기는 한데 영화의 원작이라는 만화책을 보면 남자의 인생에 찾아오는 인기 절정(?)의 한 시기를 얘기한다고 한다.  따라서 영화의 주인공은 그런 모테키의 수혜를 입는 어느 찌질한 남자다.  잘난 남자야 뭐 늘 모테키일테니까.  나의 모테키는?  음... 한 번 왔었다고 한다면 호랑이 풀 뜯어먹던 대학교 2~3 학년 시절이었던 것 같군.  그게 끝이었던 건가. ^^;;;


일단, 원작 만화책과는 설정만 약간 비슷할 뿐 내용은 많이 다른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전에 봤던 '무지개 여신'과 좀 헷깔렸다.  두 일본산 영화들 모두 좀 찌질한 남자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알고보면 찌질함 뒤에 숨어있는 순수함(?)을 발견하는 행운을 누리는 여자가 있다는 얘기니까.  그래서 이 두 영화를 비교하자면, 일단 재미는 <모테키>쪽, 여자 주인공도 <모테키>, 남자 주인공들은 비슷.  전체적으로 <모테키>의 승리.


굳이 찾아볼 것 까지는 없는 영화라고 해 두자.  확실히 성 개념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른 일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정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이기적이기도 한 것 같고.  영화를 보다보니 뜬금없이 우리나라의 왁자지껄한 술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어디 북적거리는 선술집같은데 가서 친한 친구와 함께 '쏘맥'과 돼지고기를 먹고 싶었다.  이래서 요새 먹방이 유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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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 In The Shell: Arise Border 2: Ghost Whisper (2013) / Kazuchika Kise 감독


오리지날(?) 공각기동대와 주인공들은 같으나 독립적인 이야기.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정신세계...

제목은 상당히 거창한데 그에비해 내용은 그닥...  어쩐지 첫편(이라고 해도 되나)의 혁신적인 면은 사라지고 shell처럼 껍데기만 남은 것 같은 일본의 만화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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