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내 연애의 기억 (2014) / 이권 감독


로맨틱 코미디인줄 알고 봤는데 점점 이상하게 흐르다가 결국 그렇게 끝을 맺고 마는, 여태까지 거의 없었던 쟝르의 영화였다.  송새벽은 은근히 이런 역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지, 아니면 그의 한계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방자전>에서의 변학도 스타일을 쭉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임팩트는 역시 처음보다는 떨어지는 것 같다.  <방자전>의 변학도가 기존의 변학도 이미지를 탈피한, 악의 보다는 단지 여자가 좋아 어쩔줄 모르는 나름 귀여운 캐릭터였다면 이후 송새벽의 대부분의 연기는 거기서 많이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 뭔가 방향성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조금 안타까운.


결말을 공개해버리면 보는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뭐라고 말은 못 하겠고 또 하나, 주인공 강예원이 생각보다 웃겼다는 점.  나는 주위에서 아직 그 정도의 화끈한(?) 성격의 여자를 발견하지 못 했기 때문에 더 재밋게 봤을지도.  그런데... 이 영화... 굳이 보지 않더라도 별로 상관은 없을 정도의 영화였다.  어쩐지 깔끔함보다 찝찝함이 더 많이 남는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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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Train to Lisbon (2013) / Bille August 감독


Jeremy Irons.

Nachtzug nach Lissabon.

멋진 영화.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 (제레미 아이언스 분)라는 학교 선생님이 우연찮게 아마데우 프라두 (Jack Huston 분)라는 작가의 100권만이 출판된포르투갈 책을 읽고 작가의 삶을 되집어나가면서 자신의 삶과 아마데우 프라두 주변인들의 삶을 재 조명해준다는 훈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주인공의 입을 빌어 이미 죽은 사람의 행적을 뒤쫒아가는 영화의 형식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닌데도 그 책 안의 아마데우 프라두가 쓴 글귀를 읽으면서 어눌한 듯 연기하는 제레미 아이언스의 연기와 목소리 덕분에 멋진 영화가 되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우연히, 즉흥적으로 시작된 리스본으로의 여행에서 인생의 한꺼풀을 살짝 들어내는 기회를 갖게 된 그레고리우스 선생이 부럽다.  나도 나이를 먹더라도 만일 마음을 강하게 이끄는 어떤 '일'이 내 앞에 툭 던져진다면 이성이 아닌 감성을 따라 가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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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otage (2014)

영화2014. 8. 23. 21:38

Sabotage (2014) / David Ayer 감독


어느날 전철을 타고 퇴근을 하고 있는데 앞 좌석에 앉아있던 사람이 어떤 영화를 보고 있었다.  미드 <The Killing>에 나왔던 아줌마도 보이고 (엇!)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도 나오는 것을 보니 왠지 재미있을 듯 싶었다.  그래서 집에 와 10초 검색으로 영화를 찾아내었다.  이름하야 <Sabotage>.  이 단어의 뜻은 "적이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또는 무엇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장비, 운송 시설, 기계 등을 고의로 파괴하는 것" 혹은 "(고의적인) 방해행위"다.  영화는 미국의 마약단속국 DEA의 전설적인 베테랑 팀장은 아놀드 형.  그의 팀원들은 거칠긴하지만 팀워크는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범인은 절름발이다!!'라고 얘기하면 막판 재미가 약간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서도 어쩐지 내용은 좀 설익은 듯한 영화였다. 솔직히 왜 미국인들은 복수에 모든 것을 거는지 모르겠다.  뛰어난 지성과 힘의 소유자들이 잃은 가족에의 복수와 상실에 의한 트라우마가 굉장히 오랜 기간동안 그들을 괴롭히고 초지일관 복수에 매달린다.  그리고 그 복수를 끝낸 다음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라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순간 멋있어 보이긴 해도 부질은 없는, 뭔가 실질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는, 내 감정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일이라면 용납을 해 줘야 되는 것 같은 분위기.  즉, 사람들의 뇌리에 나와 내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 (맞는 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선 무슨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그런 잘못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것은 아닐까.  자, 나와 내 가족, 내 나라를 건드렸다가는 복수를 꼭 당하고 말꺼야.  봤지? 하는 듯한.  그러니까 미국을 건드렸다가는 끝장이야...이렇게.  좀 멀리나왔는지는 몰라도 얼마전 시리아에 경고를 한 미국을 보면 이런 생각이 아니 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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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 (2013)

영화2014. 8. 16. 21:19

산타바바라 (2013) / 조성규 감독


<설마 그럴리가 없어>와 <내가 고백을 하면>의 그 감독, 조성규 감독의 <산타바바라>.  음... 내용이 없는 그냥 멜로영화... 실망!!


조성규 감독은 음악도 <설마 그럴리가 없어>에서 가져다 쓰기도 하고 까메오로 김태우와 최윤소도 등장시켰지만 이번에는 전작에는 있었던 이야기의 힘이 없어서 그저 물에 술 탄듯한 영화에 그치고 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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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2014)

영화2014. 8. 15. 21:47

신의 한 수 (2014) / 조범구 감독


만화에서나 영화에서 이전에 언젠가 한 번쯤은 나왔었을법한 이야기에 바둑을 접목하여 정우성의 얼굴을 내세워 어떻게 한 번 흥행에 성공해볼까했지만 역시나 피튀기는 액션 이외에는 그다지 강력한 훅도 한 번 날려보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린 듯한 영화.  속편을 염두에 두고 여기저기 포석을 해 놨던 것 같으나 이런 성적으로 속편이 과연 가능할런지...


화투나 포커는 그렇다치더라도 바둑같은 승부를 가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도박으로 연결시키는 인간들이 있다는 건 참 아쉬운 일이다.  실력은 충분하나 담력이 약했던 주인공 태석(정우성 분)이 형을 잃고 억울하게 들어간 교도소에서 다시금 바둑을 통해 복수를 꿈꾼다는 한 줄로 이 영화의 줄거리를 말하기에 충분하니...  소문속의 고수를 찾아 부산으로 내려가는 태석의 팀에 속편에선 교도소안 미지의 고수라던가 태석에게 자금을 지원해줬던 어떤 조직의 보스가 나오리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  감독이 부디 제작사의 펀딩을 받아내길 기대해본다.  이번엔 좀 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말이다.  어쩐지 재미있게 잘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 소재로 초반에 잘못된 한 수로 영화를 죽쒀버린 느낌.  그래도 역시 아래 위 흰색 수트를 자신있게 입혀 등장시킬 수 있는 배우는 정우성이외에 또 누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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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2014)

영화2014. 8. 13. 20:14

끝까지 간다 (2014) / 김성훈 감독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내용이 숨쉴 틈 없이 긴박감이 있다고 해서 나중에 함 봐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가 이제서야 보게되었는데, 몸이 안좋아서 그런가 초반에 꼬여만가는 사건이 보기에 너무 피곤했다.  자잘한 비리에 익숙한 일선 형사가 우연히 뺑소니를 저지르게 되고 시체를 숨기기위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로를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  몸 상태를 조금 끌어 올린 후 중간부터 다시 보기 시작.  그제서야 사건들의 윤곽이 잡히면서 슬슬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제목이 <끝까지 간다>인데 사실 주인공이 이를 악물고 끝까지 가는 것은 아니었고 정말 어쩔 수 없이 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흘러간 것인데...막상 영화의 엔딩을 보니...끝이 황당허네... ^^;;;  생각보다 조진웅의 캐릭터 카리스마가 강했던 <A Hard Day>.


그건 그렇고... '돼지 금고'.  진짜 그런 사설 금고가 존재하나?  <돈의 맛>에서의 금고와는 분위기가 영 딴판이지만 그 내용물은 왠지 가슴이 떨리더라는.  에이 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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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 sono l'amore (2009)

영화2014. 8. 12. 19:30

Io sono l'amore (I am love, 2009) / Luca Guadagnino 감독


영화를 보기 전엔 이 영화가 이태리산인지 몰랐고 틸다 스윈튼이 아니라 엠마 톰슨이 나오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고 무대는 1900년대 초반의 영국이라고 아무 이유없이 생각하고 있었더랬다.  와이? -_-;;


영화를 틀었더니 왠걸?  이태리 말이 나오고 게다가 틸다 스윈튼이 이태리어로?  무대는 현대...  <I Am Love>는 그저 영문 제목이었을 뿐.  어쩐지 눈에 익은 Io sono... (Banco del Mutuo Soccorso의 Io sono nato libero 때문)


우리나라에서 어느샌가 꽤나 유명해진 영국 여배우 Tilda Swinton.  키가 무척이나 크고 얼굴을 조그만, 내게는 <Only Lovers Left Alive>에서의 뱀파이어 모습이 인상깊었던 여배우인데 알고보니 나이도 많고 (1960년 생) 이미 오래된 배우였다는...  어쨋든 영화는 결혼때문에 러시아에서 이태리로 넘어온 세 남매의 어머니가 뒤늦게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고 있다.  왜 제목이 <I am Love>일까.  <나는 사랑이다>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하고 <나는 사랑으로 현재를 살아간다>정도면 어떨까.  굉장한 부요함을 던져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그녀의 표정에서 사랑이 뭐길래라는 생각과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하는 생각도 잠깐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그런 사랑이 다시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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