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Sabotage (2014)

영화2014. 8. 23. 21:38

Sabotage (2014) / David Ayer 감독


어느날 전철을 타고 퇴근을 하고 있는데 앞 좌석에 앉아있던 사람이 어떤 영화를 보고 있었다.  미드 <The Killing>에 나왔던 아줌마도 보이고 (엇!)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도 나오는 것을 보니 왠지 재미있을 듯 싶었다.  그래서 집에 와 10초 검색으로 영화를 찾아내었다.  이름하야 <Sabotage>.  이 단어의 뜻은 "적이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또는 무엇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장비, 운송 시설, 기계 등을 고의로 파괴하는 것" 혹은 "(고의적인) 방해행위"다.  영화는 미국의 마약단속국 DEA의 전설적인 베테랑 팀장은 아놀드 형.  그의 팀원들은 거칠긴하지만 팀워크는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범인은 절름발이다!!'라고 얘기하면 막판 재미가 약간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서도 어쩐지 내용은 좀 설익은 듯한 영화였다. 솔직히 왜 미국인들은 복수에 모든 것을 거는지 모르겠다.  뛰어난 지성과 힘의 소유자들이 잃은 가족에의 복수와 상실에 의한 트라우마가 굉장히 오랜 기간동안 그들을 괴롭히고 초지일관 복수에 매달린다.  그리고 그 복수를 끝낸 다음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라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순간 멋있어 보이긴 해도 부질은 없는, 뭔가 실질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는, 내 감정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일이라면 용납을 해 줘야 되는 것 같은 분위기.  즉, 사람들의 뇌리에 나와 내 가족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 (맞는 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선 무슨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도 괜찮다는 그런 잘못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것은 아닐까.  자, 나와 내 가족, 내 나라를 건드렸다가는 복수를 꼭 당하고 말꺼야.  봤지? 하는 듯한.  그러니까 미국을 건드렸다가는 끝장이야...이렇게.  좀 멀리나왔는지는 몰라도 얼마전 시리아에 경고를 한 미국을 보면 이런 생각이 아니 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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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 (2013)

영화2014. 8. 16. 21:19

산타바바라 (2013) / 조성규 감독


<설마 그럴리가 없어>와 <내가 고백을 하면>의 그 감독, 조성규 감독의 <산타바바라>.  음... 내용이 없는 그냥 멜로영화... 실망!!


조성규 감독은 음악도 <설마 그럴리가 없어>에서 가져다 쓰기도 하고 까메오로 김태우와 최윤소도 등장시켰지만 이번에는 전작에는 있었던 이야기의 힘이 없어서 그저 물에 술 탄듯한 영화에 그치고 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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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2014)

영화2014. 8. 15. 21:47

신의 한 수 (2014) / 조범구 감독


만화에서나 영화에서 이전에 언젠가 한 번쯤은 나왔었을법한 이야기에 바둑을 접목하여 정우성의 얼굴을 내세워 어떻게 한 번 흥행에 성공해볼까했지만 역시나 피튀기는 액션 이외에는 그다지 강력한 훅도 한 번 날려보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린 듯한 영화.  속편을 염두에 두고 여기저기 포석을 해 놨던 것 같으나 이런 성적으로 속편이 과연 가능할런지...


화투나 포커는 그렇다치더라도 바둑같은 승부를 가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도박으로 연결시키는 인간들이 있다는 건 참 아쉬운 일이다.  실력은 충분하나 담력이 약했던 주인공 태석(정우성 분)이 형을 잃고 억울하게 들어간 교도소에서 다시금 바둑을 통해 복수를 꿈꾼다는 한 줄로 이 영화의 줄거리를 말하기에 충분하니...  소문속의 고수를 찾아 부산으로 내려가는 태석의 팀에 속편에선 교도소안 미지의 고수라던가 태석에게 자금을 지원해줬던 어떤 조직의 보스가 나오리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  감독이 부디 제작사의 펀딩을 받아내길 기대해본다.  이번엔 좀 더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말이다.  어쩐지 재미있게 잘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 소재로 초반에 잘못된 한 수로 영화를 죽쒀버린 느낌.  그래도 역시 아래 위 흰색 수트를 자신있게 입혀 등장시킬 수 있는 배우는 정우성이외에 또 누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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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2014)

영화2014. 8. 13. 20:14

끝까지 간다 (2014) / 김성훈 감독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내용이 숨쉴 틈 없이 긴박감이 있다고 해서 나중에 함 봐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가 이제서야 보게되었는데, 몸이 안좋아서 그런가 초반에 꼬여만가는 사건이 보기에 너무 피곤했다.  자잘한 비리에 익숙한 일선 형사가 우연히 뺑소니를 저지르게 되고 시체를 숨기기위해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로를 유발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  몸 상태를 조금 끌어 올린 후 중간부터 다시 보기 시작.  그제서야 사건들의 윤곽이 잡히면서 슬슬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제목이 <끝까지 간다>인데 사실 주인공이 이를 악물고 끝까지 가는 것은 아니었고 정말 어쩔 수 없이 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흘러간 것인데...막상 영화의 엔딩을 보니...끝이 황당허네... ^^;;;  생각보다 조진웅의 캐릭터 카리스마가 강했던 <A Hard Day>.


그건 그렇고... '돼지 금고'.  진짜 그런 사설 금고가 존재하나?  <돈의 맛>에서의 금고와는 분위기가 영 딴판이지만 그 내용물은 왠지 가슴이 떨리더라는.  에이 쒸...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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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 sono l'amore (2009)

영화2014. 8. 12. 19:30

Io sono l'amore (I am love, 2009) / Luca Guadagnino 감독


영화를 보기 전엔 이 영화가 이태리산인지 몰랐고 틸다 스윈튼이 아니라 엠마 톰슨이 나오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고 무대는 1900년대 초반의 영국이라고 아무 이유없이 생각하고 있었더랬다.  와이? -_-;;


영화를 틀었더니 왠걸?  이태리 말이 나오고 게다가 틸다 스윈튼이 이태리어로?  무대는 현대...  <I Am Love>는 그저 영문 제목이었을 뿐.  어쩐지 눈에 익은 Io sono... (Banco del Mutuo Soccorso의 Io sono nato libero 때문)


우리나라에서 어느샌가 꽤나 유명해진 영국 여배우 Tilda Swinton.  키가 무척이나 크고 얼굴을 조그만, 내게는 <Only Lovers Left Alive>에서의 뱀파이어 모습이 인상깊었던 여배우인데 알고보니 나이도 많고 (1960년 생) 이미 오래된 배우였다는...  어쨋든 영화는 결혼때문에 러시아에서 이태리로 넘어온 세 남매의 어머니가 뒤늦게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주고 있다.  왜 제목이 <I am Love>일까.  <나는 사랑이다>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하고 <나는 사랑으로 현재를 살아간다>정도면 어떨까.  굉장한 부요함을 던져버리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그녀의 표정에서 사랑이 뭐길래라는 생각과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하는 생각도 잠깐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그런 사랑이 다시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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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 The Skin (2013)

영화2014. 7. 14. 21:55

Under The Skin (2013) / Jonathan Glazer 감독


Scarlett Johansson 주연의 아~~주 이상한 영화.  ^^;;

스코틀랜드에서 사람, 주로 남자를 납치해다가 가죽만 빼고 (왜?) 싹 뽑아 먹는(?) 외계인들 중, 남자를 꼬시는 검은 외계인 역할이 바로 스칼렛 요한슨.  스코틀랜드식 발음 때문인지 뭐라고 하는지도 잘 못 알아 듣겠는데 다행이 대사가 거의 없다.  아방가르드한 음악이 내내 흐르면서 주로 무표정한 스칼렛 요한슨의 얼굴 및 바디를 비추는 영화다.  잔인한 장면은 없는데 어쩐지 으스스한 느낌이 전편에 흐르는 SF의 탈을 쓴 싸이키델릭한 느낌의 영화.  아무리 예쁜 여자가 차 안에서 길을 가르쳐 달라며 타라고 해도 절대 그래서는 안될 것 같은 교훈을 주고 있다...  원작자와 감독의 의도를 제대로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고서 드는 생각은, <껍데기>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아닌 외계인이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먹이를 채취하다가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결국은 불에 타 죽는다는 이야기와 영화를 쓰고 만든 이유는 대체 뭘까나.  발기한 남자의 페니스와 스칼렛 요한슨의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전신 노출까지 어딘가 기괴해 보이는 정말 오~~랫만에 본 이상한 영화.  재미가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판 포스터에 <7월, 그녀가 벗는다>라는 글귀가 문득 눈에 띈다.  떡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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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 (2013)

영화2014. 7. 12. 21:05

수상한 그녀 (2013) / 황동혁 감독


심은경의 원걸쇼에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이 백댄서를 맡아 풍성해진 느낌의 뭔가 뻔하지만 역시 재미있는 (이렇게 구분지어도 되나 모르겠는데) 로맨틱 코미디.  근래에 들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예전 가요를 리메이크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수상한 그녀>에서는 일찍 떠난 가수 김정호의 <하얀 나비>가 사용되었다.  굉장히 슬프고 안타까운 목소리의 노래를 맑지만 극적인 심은경의 목소리가 잘 커버해낸 것 같다.  세샘트리오의 <나성에 가면>과 채은옥의 <빗물>도 극을 이끌어가는데 노래 한 곡 이상의 역할을 수행한 듯.  어쨌거나 심은경의 잠재성을 많이 끌어내 만든 감독의 공이 크다고 본다.  춤을 추려면 누군가가 일단 멍석을 잘 깔아줘야 되니까.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김현숙의 연기가 제일 웃겼다는... (^^);;


나도 조만간(!!) 머리가 허옇게 색이 빠지고 나이 든 티가 팍팍 날터인데, 지금 연세드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면서 간혹 느끼는 그런 느낌을 나도 내 주위에 풍기게 될텐데, 뒤늦게 뒤돌아보며 이렇게 살껄...하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뭔가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은퇴 후의 사람들에게 후회되는 또는 했으면 좋았을 껄하는 것들을 물었더니 그중 하나가 악기 연주.  그래 나는 이쪽으로 한 번...  노래보다 악기가 쉬울 것 같다.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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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댄 나의 뱀파이어 (2014) / 이원회 감독


인디플러그산 인디영화.  상상력이 뛰어난 것 까지는 아닌데 결말이 도발적인 케이스.  그리고 주인공 남규정 역의 최윤영이 귀엽게 나온다는 점...  플러스 엔딩크레딧의 삽입곡 검정치마의 <젊은 우리 사랑>이 신선하다는 것...  그밖에는 별로... ^^;;;


그댄 나의 뱀파이어 --> 뱀파이어라도 괜찮아

영화 속에서 마지막에 제목을 바꿔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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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2014)

영화2014. 6. 27. 21:12

표적 (2014) / 창감독


류승룡에 유준상, 이진욱에 김성령에 조여정과 진구...  참 호화 캐스팅인데 영화가 허술한 케이스.  안타깝네...  줄거리도 좀 허술하고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류승룡 특유의 약간 과장된 톤.  심각한 분위기 가운데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시종일관 진지한 이런 범죄액션물에는 좀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악역을 맡은 유준상이 돋보이게 된 케이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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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licted (2013)

영화2014. 6. 21. 07:40

Afflicted (2013) / Derek Lee, Clif Prowse 감독


한국 제목은 <엔드 오브 디 어스>.  원제목은 <Afflicted>, 뜻은 '고통받는 사람들'이란 말이다.  영화의 형식은 fake documentary.  <엔드 오브 디 어스>는 여행을 떠난 두 친구들이 만든 블로그의 이름.  그리고 첫 도착지 파리에서의 조금 황당한 사건.  그리고 그것이 초래하는 변화, 고통...


보다보면 (아무리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이라고 해도) 모든 일을 정말 열심히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다분히 현실적인 디테일(배터리 문제라던가, 저장 용량이라던가)은 제쳐놓으면 참신한(?) 아이디어와 흥미로운 내용의 전개로 관객을 순식간에 확 낚아채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Derek Lee라는 (아마도) 중국계 감독 겸 주연배우의 연기도 나름 실감났고 말이다.


얼마 전 <Only Lovers Left Alive>에서는 뱀파이어가 다분히 낭만적으로 그려지기도 했는데 역시 두 영화 공통적으로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는 낭만이고 뭐고 괴물이 된다는 점이 재미있다.  특히 이 영화 <Afflicted>가 그려낸 뱀파이어는 꽤나 현실적.  그래서 더 흥미로웠는지도.  별로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위에서 말한대로 확 낚여버렸던 캐나다산 젊은 영화.  간만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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