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코알라 (2013)

영화2014. 2. 14. 20:02


코알라 (2013) / 김주환 감독


이거 예상 외로 재밋는 영화.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소맥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어진다...  (그런데 어쩐지 햄버거는 많이 땡기지 않더라)


스물 세 살에 꿈을 가졌다가 접은 한 영혼과 8년이 지난 후에도 아직 그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또 다른 한 영혼.  그리고 세상의 변방에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는 알바생.  역시나 이들과 같은 사람들을 (자의건 타의건, 의식했건 의식하지 못했건) 밟아대는 사람들.  그런 와중에도 소맥과 함께 근근히 살아가고 대낮부터 코알라가 되는 이들의 삶이 보는 이들에게 치유, 요새 유행하는 말로 하면 힐링을 준다.  코알라가 뭔가 했더니 '꽐라'...


사람이 편견을 최소화해야 하겠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면서도 느꼈던 점이다.  생소한 배우들의 이름과 감독.  단지 재작년인가 영화 <써니>에서 한 역을 맡았던 박진주라는 배우의 얼굴만 알고 본 영화였는데, 보고 난 후 감독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알고보니 감독 김주환은 독특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  영화 <코알라>가 데뷔작이지만 원래 직업은 메이저 배급사의 직원.  뭐 감독의 배경이 어떻든지간에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어내었다는 능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  우울함이 도드라져 보이는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 한 가닥의 희망의 끈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이런 류의 이야기.  마음에 든다.  잘 모르는 배우들이었지만 자연스런 연기들도 부담없었고 자잘한 깨알같은 에피소드들로 현실을 꼬집은 유머감각도 좋았던.  아마 근래 내가 봤던 영화중에 제일 유쾌하게 봤던 것 같은 영화 <코알라>.  개인적으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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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블러드머니 (Dr. Bloodmoney, 1965) / Philip K. Dick / 고호관 옮김 (2011, 폴라북스)


원제는 <Dr. Bloodmoney, Or How We Got Along After The Bomb>.  해설에 의하면 작가는 1964년의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의 패러디(혹은 오마쥬?)라고 한다.  그 영화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들리는 얘기는 상당히 괜찮다고...  하여튼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소설은 원자폭탄이 터진 이후 몇몇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특별한 클라이막스는 없고 그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독특하고 작가가 전지적 시점으로 그들의 심리를 그려나가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게 무슨 얘긴데 이렇게 맥이 빠지나 하고 읽는 속도를 내지 못했었다.  아마도 인물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어렵고 배경에 대해 작가가 별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게다가 60년대의 미국 소설이다보니 정서상 맞지 않는 면도 많았을 것 같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 이 소설은 싸이언스 픽션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세태를 꼬집은 가상르뽀(?)식의 픽션이라고 하는게 옳지 않을까? 하긴 그런 쟝르 자체가 없으니 결국은 다시 SF쪽으로 돌아와야겠지.  그래도 계속 고집을 부려보자면, 영화쪽에서 보자면, 데이빗 크로넨버그나 데이빗 린치식의 그런류의, 무언가 좀 어긋난 듯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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