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Martian Time-Slip (1964) / Philip K. Dick 지음 / 김상훈 옮김 (2011, 폴라북스)


필립 K. 딕 걸작선 1권.  12권으로 되어 있는(듯한) 시리즈의 제 1 권.  '화성의 타임슬립'이다.  현란한 과학기술이나 기계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작가는 본인의 작품에 대해 "실험적인 주류 소설과 SF 사이의 간극을 줄인" 작품이라고 얘기했었다고 한다.  단지 무대가 화성이고 주제가 시간, 기억이라는 점이 소설의 쟝르가 SF라는 것을 알려주는 정도라고 할까.  아마 이런 면이 이 소설이 영화화 되지 않은 한 가지 이유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자폐증과 시간을 연결시킨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주관적인 시간이 객관적 시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상상력 말이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시간을 마음대로 조종하여 개인적인 이익을 보고자 하는 사람.  나도 어렸을 때 영화 'Back To The Future' 시리즈를 보면서 미래의 스포츠 기록부(Almanac)를 과거로 가지고 가서 요새 말하면 스포츠 토토 같은 곳에 돈을 걸어 나를 부자로 만드는 그런 내용.  이제는 뭐 멀리 갈 일도 없겠지.  어제로 돌아가 당첨될 복권의 번호를 사기만 하면 될테니까.  역시 인간은 어쩔 수 없구나...싶다.


오래된 공상과학 소설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은 굳이 소설 내용의 재미가 아니더라도 작가가 상상한 미래의 세계와 현재 2013년을 살고 있는 내 주변을 둘러보면서 그 차이를 가늠해 보는 것도 한 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50년전에 쓰여진 우주여행과 화성으로의 이주, UN이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고 외판원이 헬리콥터를 타고 돌아다니는 화성에서의 이야기.  인간의 본성이야 변한게 없지만서도 아직 우리는 감히 화성으로의 이주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있는 상태.  자폐는 어쩐 일인지 점점 늘어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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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I Go To Sleep (2011) / S. J. Watson 지음 / 김하락 옮김 (2011, 랜덤하우스)


스릴러 소설인데 작가는 남자고 이 소설이 데뷔작, 그리고 주인공은 중년의 여자.  중간에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다.  한 반 정도로 분량을 줄였었으면 박진감이 더하지 않았었을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기억 상실증을 메인 소재로 자고 일어나면 전날을 기억하지 못하는  한 여자의 정체성 찾기에 대한 이야기.  결말이야 뭐 중간쯤 읽다 보면 대-충 짐작은 가능하다.  그렇게까지 엄청난 반전까지는 기대할지 말지니.  이런 류의 소설(혹은 영화)의 최대 단점은 결말을 알게되면 맥이 빠져버린다는 점인데 이 소설을 영화화 시킨다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과연 어떻게 만들어 낼지 궁금하기도.  그런데 과연 영화까지 보고 싶을까 싶기도 함을 어쩔 수 없다.  10년 후에 다시 읽어도 재미있을 그런 소설은 아니다.  소비로서의 문학.  과연 사서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오랫만에 돈 생각 나게 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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