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차형사 (2012)

영화2014. 1. 21. 19:39


차형사 (2012) / 신태라 감독


영문 제목이 'Runway Cop'이어서 짧은 지식의 나는 뭐 '막나가는' 형사인가 했더니만 runway의 뜻에는 패션쇼의 무대라는 뜻도 있는 것 같다.  중간에 런웨이 어쩌고 하는 대사가 나온다.  그러니까는 제목이 '패션쇼 무대 위의 형사', 뭐 이 정도쯤 되는 건가.


좀 된 영화라서 어떤 류의 영화인지는 대충 다 감을 잡을텐데 보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어쩌면 조금 언짢을 수도 있을 법한 무리수가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내용은 결국 범인을 잡는 건데 영화가 추구하는 바는 범인을 어떻게 잡느냐가 아니라 차형사로 분한 강지환의 오버연기를 보여주는 것과 예쁜 성유리를 조금이나마 망가뜨리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요새 흔치않은 유행이 지나간 스타일의 코미디물이긴하지만 또 이런 종류의 영화들이 주는 맛이 또 있지 않은가...  몸도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을 때, 이런 영화 한 편 보면서 킬킬거리기도 하고 욕도 좀 하면서 보면 그나마 스트레스가 약간이나마 풀리지 않나.  나만 그런가?


아, 한 가지 더.  모델로 등장하는 조연들 중 여려명이 예전 KBS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나왔던 이수혁, 김영광, 게다가 요새 마구 뜨는 김우빈까지 잠깐 나온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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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맨 (2013)

영화2014. 1. 16. 19:18

플랜맨 (2013) / 성시흡 감독


다소 억지스런 설정의 영화 '플랜맨'은 나와 동갑(!)인 정재영이 띠동갑(!)인 한지민의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커다란 화면에서 보니 정재영이 이제는 나이를 좀 먹어 보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다 싶다.  오래전 '전원일기'의 일용이 처 김지영도 요새들이 단발로 머리를 치면서 예뻐 보인다.


영화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개되고 결말을 맺는다.  오히려 유소정(한지민 분)의 과거 유부남이었던 작곡가 병수와의 얘기까지 호탕하게 살짝 보여줬어도 좋았었을 것 같은 생각이다.  원래 이런 영화에서는 나쁜놈은 영화가 막 끝난 후에도 반드시 응징을 받지 않는가.  편집에서 빠진건지 아니면 원래 없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그 점이 좀 껄쩍지근 허다.  나머지는 뭐 배우들의 연기도, 한지민의 노래부르는 씬들도 별 무리는 없어 보였다.  워낙 두 주연배우가 극의 대부분을 이끌어 나가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렇겠지.


사실 '장진 류'의 코미디를 기대하고 보긴 봤는데 (왜냐하면 '아는 여자'의 정재영이 떠올랐기 때문) 살짝 실망하였다.  나중에 다운 받아서 봤으면 솔직히 더 재미있게 봤을 수도 있을 것 같은...극장에서 보기에는 조금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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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2013)

영화2014. 1. 13. 19:28

변호인 (2013) / 양우석 감독


사실 1순위로 볼 것 같은 영화였는데 이제서야 봤다.  오늘, 2014년 1월 13일 월요일 아침 10:40분 상영을 일산 킨텍스 메가박스에서 정 중앙의 자리에 홀로 앉아서 편하게, 약간의 감동과 분노를 느끼면서.


100사람에게 물어봐도 이 영화는 송강호의 영화.  연기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정도가 (내게는) 예전의 '살인의 추억'과 맞먹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뛰어났던 송강호가 쥐었다 풀었다 하는, 일단 달리고 보는 영화인 것 같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을 그렇게 만드는 힘과 그 안되는 것을 돌려놓으려는 힘의 충돌.  인권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그 중요한 인권이라는 것이 유린당해 온 것도 하루이틀의 일이 아닌 만큼, 이런 영화가 관객 천만이 넘어가면서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시킨다는 것은, 역으로 현재도 진행형으로 인권이 보호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런지.


70-80년대 당시 신문기자의 입에서 방송과 신문은 믿을 만 하지 못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30년, 4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뭐 하나 바뀐 것이 있나?  아직도 툭하면 종북으로, 빨갱이로, 누구를 지지하지 않으면 사상이 이상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지 않은가.  이미 30년 넘게 계란으로 바위를 치고 있건만 아직 그 바위를 넘어서질 못했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였을 때, 피하기 보다는 인정하고 수용하며 극복할 수 있는 양심과 이성의 시대가 도래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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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of Valor (2012)

영화2014. 1. 8. 23:21

Act of Valor (2012) / Mike McCoy, Scott Waugh 감독


...진짜 같은 총격전을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영화를 봐라.  영화 속 첫 작전에서의 총격전은 정말 진짜 같다.  특히 그 보트에서 쏴대는 총질은 정말...


나머지는 그저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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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ime (2013)

영화2014. 1. 5. 21:53


About Time (2013) / Richard Curtis 감독


'Love Actually'와 'Bridget Jones's Diary', 'Notting Hill'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꽤나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의 감독이 'About Time'이라는 보다 더 심한 판타지로 돌아왔다.  선남선녀의 만남과 헤어짐과 사랑 자체가 판타지라고 했을 때, 시간 여행을 하는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로맨스 영화는 보다 더 심한 판타지 아닐까.


영화는 무척이나 재미있다.  영국식 영어도 재미있고 Radiohead의 Thom Yorke를 생각나게하는 남자 주인공의 외모도 재미있었다.  미국인으로 나오는 여자주인공도 귀엽고...  한마디로 로맨틱 코미디의 핵심 요소들을 한데 잘 모아서 버무린 다음 마지막으루 비밀의 레시피 하나를 추가하여 만들어 낸 것 같은 영화.  까놓고 얘기하면 감독은 어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충분히 뜸을 들인 다음 맘 먹고 내놓은 영화 같기도.


영화를 본 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들을 해 볼 것 같다.

"만일 내가 주인공처럼 과거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참 쓸데 없는 상상이네... ^^;;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최대 교훈.  '미래에서 돌아와 다시 사는 것 처럼 하루를 살아라' 그리고 '일상에서 못 보고 지나친 아름다움을 발견하라'.


그러고 보니 신년에 David Sylvian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과 글귀가 새삼스럽다.

'MAY YOU FIND BEAUTY IN UNEXPECTED PLA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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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er's Game (2013)

영화2014. 1. 1. 22:53


Ender's Game (2013) / Gavin Hood 감독


왕십리 IMAX에서 공짜로 거기다 팝콘에 콜라까지 곁들여 먹고 본, 유명한 동명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Ender Wiggin이라는 천재 소년의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  소설을 워낙 오래전에 읽어서 디테일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영화 속 엔더는 소설에서 생각되던 것 보다 키가 너무 큰 것 같고, Bean은 너무 착하게 그려졌으며 전투씬이 좀 짧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글로 표현되었던 전투훈련장의 모습이라던가 특수효과는 훌륭하기 때문에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는데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스케일이 큰 영화는 되도록이면 큰 화면에서 봐 줘야 되고 또한 사운드도 괜찮은 극장에서 봐야지만 영화 감상에 도움이 될 듯 싶다.  만일 나중에 다운받아서 봤다면 우주전쟁에서의 스케일감을 느낄 수 없었겠지.


'엔더의 게임'의 이어지는 시리즈로 '사자의 대변인과 '제노사이드'가 이어진다.  안타깝게도 그 두 속편은 책으로 절판된지 벌써 한참 전.  2000년에 시공사에서 세 편이 번역 출판 되었을 적에 일단 다 사놓고 읽었어야 했었는데 '엔더의 게임'만 사서 읽고 차일 피일 미루다가 품절/절판을 경험하고 말았다.  얼마전에 '엔더의 게임'은 다시 출간되었으니 나머지도 왠만하면 재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화의 속편 (혹시 만들어진다면) 전에 읽어보고 싶다.  아예 이베이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Orson Scott Card의 박스셋을 사서 읽어볼 생각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쪽이 더 나을지도)  그리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외전 형식의 연관소설로는 '엔더의 그림자'가 있는데 여기서는 엔더 위긴만큼 천재인 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엔더 위긴 시리즈의 4편으로 '엔더의 아이들'이라는 책도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책이 '엔더의 게임'의 속편격인 내용인지 아니면 '엔더의 그림자'처럼 외전적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읽어보질 못 했으니까...)


하여간,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원작자 올슨 스콧 카드의 엔더 위긴 시리즈는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 SF소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책들이다.  원작 소설을 뛰어넘는 영화는 거의 없지만서도 소설과 영화의 시너지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원작도 읽어주는 것이 영화 감상에 (+)가 되었으면 되었지 결코 (-)는 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특히 나같이 비주얼적인 상상력이 부족한 평범한 자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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