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th is Clear

무지개 원리 (2012)

2013. 5. 1. 13:44

무지개 원리 (2012) / 차동엽 지음

 

차동엽이란 분은 천주교 신부이신데 학자로 사역하시는 분.  한참 전에 아버지께서 읽으라고 사다 주신 책인데 최근에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좋은 예화도 적절히 많이 들어 있어서 읽기가 매우 수월하다.  내용은 새로운 것도 있도 어디서 들어본 것도 있고.  이상하게도 (아니면 필연적으로) 요새들어 '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글들을 많이 읽게 된다.  '무지개 원리'도 상당부분 '말'과 관련이 많다.  어렸을 때는 '생각'의 힘에 대해 얘기들을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말'의 힘이다.  동의한다.  예수님을 믿는 크리스챤으로써 '말씀'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과 이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말씀'을 전하신 예수님, 그리고 (듣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 나에게 '말씀'하시는 성령님.  나의 '말'도 '믿음'과 함께 될 때 그 힘을 발휘한다.  나의 의식적인 '말'이 무의식을 콘트롤할 수 있다.

 

필독서는 아니더라도 읽어봐서 손해될 것 하나 없는 깔끔한 책인것 같다.  작년에 전면으로 완전히 개정되어 다시 나왔다.

 

지난달에 소나기를 만난 후에 무지개 두 개를 동시에 봤었던 것이 생각난다.  과학적으로 알고 있더라도 자연은 그 자체로 신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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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 해밋 전집 5: 그림자 없는 남자 (The Thin Man, 1934) / 대실 해밋 지음 / 구세희 옮김 (황금가지, 2012)

 

 

Dashiell Hammett.  추리소설의 매니아가 아닌 내게는 대실 해밋은 낯선 이름.  책 뒷면에 보니 "하드보일드의 진정한 거장"이라고 써 놨네.  그럼 그러려니 할 수 밖에. ^^;;

 

사전 지식 없이 (적어도 작가에 대한) 이 책을 읽으려면 아마도 무대가 1930년대 미국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야 될 것 같다.  이 당시 미국 사람들의 생활 패턴은 이랬단 말인가?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미국적'인 것들이 많다.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표지의 사진 같이 아주 오래된 흑백의 미국 영화를 대사 없이 보는 느낌이랄까.

 

사건의 실상이야 괜찮았지만 등장인물들이나 그들의 행태는 나에게는 좀 별로였음을 말할 수 밖에 없다.  대실 해밋 전집 1~4를 사는 일은 아마도 없을 듯 싶다.

 

 

Jesse Colin Young - I think I'll take to whis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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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수사2 - 수사의 재구성 (隱蔽搜査(2)果斷, 2007) / 곤노 빈 지음 / 이기웅 옮김 (시작)

 

전작 '은폐수사'에 이은 속편 '은폐수사2 - 수사의 재구성'.  같은 주인공에 같은 친구, 다만 다른 사건.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전작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전작이 너무 평이하게 정치적(?)으로 흘러갔던 반면 속편은 사건에 있어 좀 더 긴박하고 비쥬얼한 면이 강해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던 듯.  이미 일본에선 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작가는 그런 면도 미리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나 싶다.  특히 이번 '수사의 재구성'에서는 주인공 류자키가 주변 인물들에게 반응하는 모습이 굉장히 이상적인 리더(소설에서는 관료 혹은 캐리어)의 모습이라는 거다.  아마도 젊은 독자들은 이러한 류자키의 모습을 보면서 그 모습을 상상하게 되고 TV의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으로 대리만족을 얻지 않았었나 하고 혼자서 추측해본다.  어쨌거나 꽤나 마음에 드는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여전히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영화/드라마(경찰의 비리를 다룬)들과도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면들이 많아서 전작보다 훨씬 쉽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다.  3권도 있다는데...시리즈를 채워야 하나 아니면 여기서 접는게 나을까?  일단 또 두고보자규.

 

James Morrison - Call The Po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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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 수사 (2006)

2013. 4. 1. 16:21

 

은폐수사 (2006) / 곤노 빈 지음 / 이기웅 옮김 (詩作, 2009)

 

높은 완성도, 가히 명불허전이다! - 아사다 지로

주인공 류자키의 독특한 캐릭터. 이론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수상작! - 미야베 미유키

 

띠지에 쓰인 선전문구에 속은 것 같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 아니다.  맨 위에 쓰인 '경찰소설'에 좀더 유의를 할껄 그랬다.  복잡한 사건과 그 해결이 아니라 그저 경찰의 이야기.  그것도 일선이 아닌 '캐리어'(아마도 일본식 영어인듯)라는 고위 간부의 양심과 신념에 관한 약간 지루한 소설.  그런데 이런 것도 모르고 속편인 은폐수사2-수사의 재구성까지 샀으니... 읽긴 읽어야 겠지?

 

일본의 경찰 조직을 모르니 지루하고 (하긴 한국의 경찰 조직도 모른다 -_-;) 그네들의 문화를 또한 잘 모르니 계속 지루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니 또...  처음부터 기대의 방향을 잘 못 잡았던 것 같다.  추리/스릴러 물이 아니라 그저 일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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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2001)

2013. 3. 21. 09:35

칼의 노래 (2001) / 김훈 작

 

충무공 이순신의 말년을 소설로 그려낸 김훈의 '칼의 노래'는 문장이 상당히 끈적한 느낌이다.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눈 주위에 묻기만 하고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천천히 오물오물 읽어야 그 맛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단숨에 확 읽어버리기에는 버겁다.  출퇴근 전철 안에서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특히 피곤한 퇴근길에서 무겁고 끈적한 이야기를 읽는 것은 더욱이 쉽지 않았다. 

 

나의 관념 속의 이순신 장군은 강하고 절대로 굽힘이 없는 사람이었으나 김훈의 소설 속 이순신 장군은 육체의 약함과 정신의 번민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일종의 경외심을 퇴색시키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간적인 장군의 모습이 안타깝고 짜증나는 당시 조정의 (현재의 정부도 아직까지 똑 같은 짓을 되풀이하고 있음) 상황과 겹쳐 경외심에 더해 연민까지 갖게 되었다.  김훈은 (아마도 일부러) 거북선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일반적으로 대중이 가지고 있는 '변색'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보다 더 인간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한 것 같다.  아무래도 이순신 장군은 우리나라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는 분이기에 거북선이라던가 한산도 대첩이라던가 하는 것이 때로는 과장되고 때로는 신화적인 모습으로 많이 변형되었을 텐데, 작가 김훈은 그 분의 (어떻게 말하면) 대중적인 것들은 좀 제쳐두고 여태까지와는 다른 면을 보고 싶어했었던 듯 싶다.  읽기 쉽지 않은 소설이었지만 해상 전투 장면들을 읽으면서 오랫만에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무척이나 비쥬얼한 읽기를 했다.  (보통 이런 읽기는 영화화된 소설을, 영화를 본 후에 읽는 경우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다)

 

또한 작가는 책의 말미에 충무공의 히스토리와 주위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을 덧붙혀 놓았다.  실존 인물에 대한 소설에서 이러한 자료는 책을 읽은 후 마무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룻 밤 자고 떠난 여자에 대해서까지 기록해 놓은 이순신 장군.  그 분의 또 다른 면을 본 것 같다..

 

이 책은 박산하라는 만화가에 의해 세 권의 만화책으로도 출간되었다는데 애들을 위해(서라는 핑계) 사서 보고 싶다.  더불어 김훈의 최근 작도...

 

 

Peter Paul and Mary - The Cruel War (2nd Single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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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비극 (1933)

2013. 3. 3. 20:01

 

Z의 비극 (The Tragedy of Z, 1933) / Barnaby Ross (엘러리 퀸) / 이가형 옮김 (동서문화사)

 

Z가 누구냐... 물으신다면 사람은 아니라고 답하겠어요.

이 작품에서의 탐정이 엘러리 퀸은 아니라는 것은 추리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귀머거리 은퇴 연극배우인 도르리 레인이 바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다.  X-Y-Z 비극 시리즈가 1930년대 초반에 쓰였으니 등장 인물들의 사고나 행동 방식은 지금의 관점에선 좋게 말하면 고풍스럽고 트집잡자면 고리타분하다.  사람들이 많이 순진하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은퇴한 노배우와 은퇴한 경감과 그의 딸.  전보와 편지로 주로 소통하던 시절. (물론 전화도 있긴 있다)  담배의 낭만과 한눈에 상대를 파악하는 눈썰미.  80년이 지난 지금 2013년의 'Z의 비극'은 솔직히 오리지널리티 이상의 것은 이미 먼지가 되어 날아가 버린 것 같다고나 할까.  게다가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까지...  바로 전에 읽었던 '안녕 내 사랑'이 내게 영화 느와르적 감성을 떠오르게 했던 반면, 'Z의 비극'은 어떤 장르소설적인 긴박한 느낌마저도 주지 못했다.  자칭 추리소설의 '매니아'가 아니라면 'X의 비극' 또는 조금 더 나가 'Y의 비극'쯤에서 접었어도 괜찮을 것 같다.  Z까지 갔더니 그저 소박한 콜렉션의 완성 그 이상은 아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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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사랑 (Farewell, My Lovely) / 레이먼드 챈들러 / 박현주 옮김 (북하우스)

 

필립 말로 시리즈 중 한 권.  레이먼드 챈들러는 아마 처음 읽거나 > 아니면 어렸을 때 읽고는 잊어 버린 듯.

챈들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기 수필 등에서 자주 언급했던 미국의 추리소설가.

소설을 읽어보면 하루키가 영향을 좀 받긴 받은 것 같기도 하다.  자기 감정을 다른 사물에 에둘러서 표현하는 방법이라던가, 분위기 같은 뭔가를 표현하는 방식이 그러고 보니 많이 비슷하다.  하루키는 하드보일드적이고 미국적인 챈들러의 감성을 여성적이고 일본풍의 감성으로 바꾸어 놓은지도.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듯, '안녕 내 사랑'에서 필립 말로라는 탐정은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영화를 통한 교육의 결과겠지만) 흑백 화면으로 40년대 당시의 LA가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으로 눈에 보이는 듯 하다.  부르럽고 크게 휘어진 금발의 곱슬머리, 중절모, 시가와 담배 연기들...  필립 말로는 냉소적으로 '미녀'를 희롱하며 (겁은 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미국인답게) 위기의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등 머리에 의한 추리에 의존하는 (엘러리 퀸 같은 류의) 탐정이라기 보다는 몸을 움직여 부딪치면서 해결해 나가는 하드한 캐릭터.  소설 자체 또한 멋지다.  나머지 레이먼드 챈들러 시리즈 다섯 권도 구매 예정 목록에 집어 넣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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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은 바에 있다 / 아즈마 나오미 작 / 현정수 옮김 (포레)

 

 

1983~1984 일본의 삿뽀로 시를 무대로 한 소위 말하는 하드보일드-코미디 추리소설.  일본식 코미디다.  일본식 코미디는, 뭐랄까, 나로 하여금 풋- 하고 코웃음을 치게 하는 레벨의 코미디라고 할까.  아니면 내가 이미 웃음을 많이 잃어버린 걸까.

삿뽀로 중심의 스스키노에 있는 Bar들을 돌아다니며 주로 양주를 마시고, 그곳들에서 정보를 주고 받는 해결사의 이야기.  탐정은 아닌 것 같고, 해결사가 어울릴 것 같다.  격투신이 종종 등장하고 그 묘사가 자세하다는 이유로 '하드보일드' 딱지를, 예상 외로 보기보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실력이 좋다는 이유로 "탐정" 타이틀을 붙혀준 것 같다.  바로 전에 읽었던 '사우스포 킬러'에 비해 맥이 많이 빠진다.  혹시 몇 년 후 다시 읽어보면 또 어떨지...  읽다 보면 양주 한 잔 걸치고 목욕물에 몸을 좀 담그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다.

 

Made In Sweden - Give Me Whi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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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 킬러 / 미즈하라 슈사쿠 작 / 이기웅 옮김 (포레)

 

추리소설, 미스터리라기 보다는 스릴러, 하드보일드에 가깝지 않은가 생각된다.  본격 살인이 난무하거나 번쩍이는 추리의 탐정이 등장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호감가는 프로야구 투수가 자신에게 갑자기 덮친 모함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내용은 '야구'를 한때 좋아했던 사람으로써 흥미진진했다.  내 개인적 느낌인지는 몰라도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무라카미 하루키가 미스터리물을 쓴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과 비슷한 성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니 어쩌면 작가 미즈하라 슈사쿠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일지도. (^^);   (하루키도 '본격'은 아니더라도 '유사' 미스터리물은 조금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소설의 중간쯤 범인(이라기 보다는 음모자)을 상당한 확신으로 짐작했었는데도 이야기가 흥미진진했었던 것은 아마도 이 이야기가 범인을 찾아내는 데 중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극복하는 주인공의 액션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주장해본다.  술술 읽히는 깔끔한 스릴러?  덕분에 야구에 대한 느낌도 다시 느껴보고, 며칠이나마 출퇴근 시간 전철에서의 시간을 짧게 느끼게 해준 고마운 추리소설.

 

 

 

Transatlantic - SMPTe 中 Mystery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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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 엘러리 퀸 작 / 이제중 역 / 검은숲

 

국명 시리즈 제 2권.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The French Powder Mystery)는 뉴욕의 프렌치 백화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주 오래전 고딩시절 로마 모자의 비밀,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등(예전에는 ...의 비밀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걸로 안다) 몇 권의 엘러리 퀸 추리소설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물론 내용은 거의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진짜 오랫만에 읽은 국명 시리즈 중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는 깔끔한, 그야 말로 '추리'소설의 엑기스 같은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살인사건과 기이한 상황과 누구든 의심할 수 있는 용의자들 사이에서 젋은 엘러리 퀸은 증거 수집 후 멋진 추리와 논리적 설명으로 범인을 밝혀 낸다.  마지막에 범인을 지목하는 장면을 읽고 나서 말 그대로 '헐...'을 뱉어냈다.  그만큼 뜻밖이었고 깔끔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범인을 논리적으로 골라내지 못한다.  비록 엘러리 퀸 처럼 단서와 증거를 독자들에게 모두 제공해 준다고 해도 말이다.  아무래도 내 스스로의 추리를 통한 범인의 색출과 결말을 비교하기 보다는 주인공 탐정이 막판에 극적으로 밝혀내는 사건의 전말을 읽는 것이 더 재미 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안한))다.  스페인 곶 미스터리 등 최근에 나온 국명 시리즈 몇 권이 아직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부디 이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보다 더 재미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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